스타트업이면 스타트업이랑 어울리자

D.Camp 입주한지 3개월째.

어제는 옆에 앉은 팀이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말은 안했지만 저도 신청했는데 예선에서 미끄러졌습니다. ^^;) 마침 GoD 2기 회식날, 같이 고생하는 멤버들을 위해 저녁을 일식으로 쏘는 기염을 토하시네요. 우와..

친구들이 가끔 물어봅니다. D.Camp에 입주하니 뭐가 좋으냐고? 여러가지 혜택이 많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스타트업 동료들이 생긴겁니다. 어쩌다 만나 명함을 교환하고 기억도 나지않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를 알게된게 가장 큰 수확입니다.

늦깍이 스타트업이지만 첫 운은 좋은거 같네요.

돈이냐 신뢰냐

스타트업 시작한지 이제 막 4개월째 접어드네요.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를 탄것처럼 어떤날은 좋기도 하고 어떤날은 실망만 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바쁘게 지내는걸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은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지금처럼 에스프레소북을 만들지는 못할거 같습니다. 풍족한 생활은 할수 있겠지만 2년가까이 공들인 사업은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아니 아예 접을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제안을 거절한다 해도 사실 성공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어쩌면 1~2년뒤 왜 그렇게 좋은 제안을 거절했지 하며 어느 술집에 앉아 후회할지 모르죠.

비록 당장 매출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파트너십을 가질수 있는 분들이 한분 한분 늘어나고 있고, 이 분들과 어떤 일을 벌일지를 고민하는 참인데..어렵네요.

No DOCKER 체인 에러

오랜만에 물리장비에 docker 엔진을 설치하고 컨테이너를 실행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잘 실행되던 컨테이너가 갑자기 iptable 에 DOCKER 체인이 없다는 에러가 뜨면서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이슈 리포팅이 있더군요.

https://github.com/docker/docker/issues/1871

아래 블로그 내용을 참고해서 시도해 봤습니다.

http://se2n.com/study

해결이 안되다가 결국 docker 엔진을 재 시작하니 문제없이 동작하네요. 해결하고 나서야 제가 iptable을 재시작한 이후에 이런 이슈가 생겼다는게 떠 올랐습니다.

결론 iptable을 재시작하면 docker 엔진도 재 시작해야 한다.

Valuation

누가 물어보네요. 지금 에스프레소북 Valuation이 얼마나 되는지..

초기 스타터업에 투자하는 엔젤들은 5억 Valuation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이 정도면 5천만원에 지분 10%를 요구하죠.

매출은 없지만 뭔가 구체적인 결과물이 있다면 10억 Valuation도 가능합니다. 그러면 1억에 지분 10%인셈입니다.

매출이 없이 20억 Valuation을 받는것은 사실 어렵습니다. 미래가치만 보고 판단해야 하니 뭔가 확실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매출없이 20억 Valuation을 받았다는건 업계기준을 고려했을때 꽤 좋은 투자 조건입니다.

현재 수준을 고려해서 Valuation을 고민해 보세요.

매출이 있어야 한다

당장 매출이 없어도 좋은 서비스,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서비스를 한땀,한땀 다듬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문득 드는 생각 하나

그렇게 원하는 서비스라면 유료라고 해도 쓰는게 맞는것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원하는 서비스가 아니라고 느끼는 거겠지.

어느게 맞는걸까요. 예전에 지인이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서비스는 매출이 있어야 한다고..첫 매출 참 어렵네요.

맞춤법 검사기

몇주간 내게 큰 숙제를 던져준 맞춤법 검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다.

글을 쓸때 자주 틀리는 맞춤법, 이를 검사해서 뭐가 틀렸는지 알려주는 맞춤법 검사기는 참 유용한 도구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도구를 진작부터 연구해서 공개해준 교수님이 계시다. 부산대 권혁철 교수님이다. 나는 이분과 일면식도 없다.

에스프레소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동시에 맞춤법 검사기를 떠올렸다.

책쓰기 서비스에 꼭 필요하다. 어떻게든 붙여야 겠다.

2014년 중반 맞춤법 검사기를 운영하는 나라인포테크(http://www.narainfotech.com/)에 상업적 이용에 대한 문의를 했다. 하지만 라이센스 비용에 대한 협의가 되지 않아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커뮤니케이션이 잘못되서 그랬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출판사들이 쓰는 서비스라고 하니 출판협회나 단체에서 개발하는 서비스로 여겼다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그런 단체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

2016년 6월 서비스를 오픈했다. 공개된 API가 없었기 때문에 마음은 굴뚝같아도 연계를 못하고 있었다. 그냥 팝업으로 라도 붙여야지 하던차에 카카오에서 API를 공개했다는 기사를 봤다.

API가 공개된게 7월28일인데 바로 작업을 시작해서 3일만에 서비스에 반영했다. API 담당자가 놀랄정도였다. 맞춤법 검사기를 붙였다고 하니 이를 써보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하는 사람도 생길정도로 반응은 좋았다. 일일히 붙여넣지 않아도 문장을 선택하고 검사버튼만 누르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편했다.

추가 요구사항도 나와서 고민하던 즈음에 맞춤법 검사기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고 카카오에서 API 공개를 중지한다는 공지가 나왔다. 발표가 나온 8월17일은 서비스 설명회가 있던 날이었다. 출판사를 상대로한 설명회에서 괜찮은 반응에 고무되었던 내게 이 소식은 정말 날벼락 같았다. 어떻게 해서 붙인 기능인데..한편으로 황당하고, 한편으로는 화가나서 미칠거 같았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페북에 쏟아졌고 나도 거기에 댓글을 달고 기사를 공유했다. 이 글을 보신 권혁철 교수님과 연결이 됐다. 다음날 바로 교수님과 직접 통화할 수 있었다. 내가 사전에 맞춤법 검사기 사용을 문의했던 적이 있고, 에스프레소북이 스타트업이라 현재 큰 로얄티를 낼수없는 사정을 설명드렸다.

다행히 교수님은 에스프레소북의 취지와 사정을 이해해주셨고, 맞춤법 검사기를 한시적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셨다. 이날이 8월19일 이다. 비록 며칠 안되는 기간이었지만 이 며칠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이번 상황을 나에게도 투영해 보았다.

  • 만약 네이버가 에스프레소북과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다면
  • 나는 유료 서비스 BM을 가지고 있었는데, 네이버는 무료로 공개했다면
  • b2b 영업을 진행중이었는데, 상업적 이용도 가능하게 열어줬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만 이런 상황이 생기지 말란 법은 없다.

  1. 이 상황이 법적으로 잘못인가?
  2. 특허나 비즈니스 모델로 미리 보호해놓지 않은 내 잘못이라는 비판을 받으면 기분이 어떨까?
  3. 비슷한 서비스를 대기업이 베끼는게 잘못인가? 시장논리 아닌가?

이번에는 어찌 잘 넘어갔으니 난 이제 괜찮아 라며 맘 편히 잠들수 없을거 같다.

관련 글타래

 

자영업의 현실

간만에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눈에띈 글이 맘에드네요.

식당에서 싫어하는 진상 손님 BEST

처음에는 우스개로 읽었는데 마지막에 뭉클해졌습니다.

오늘도 가족 하나 보고 참아가며 생업에 종사하는 대한민국 자영업이여~힘내라!

지난주 미팅했던 VC 회신보고 우울했던 마음, 얼른 떨쳐버리고 힘내야겠습니다.

 

사용자는 항상 옳다

예전 SI 프로젝트 시절 이런 말을 많이 했습니다. ‘고객이 짜다면 짜다.’ 사람 입맛이란게 제각각이라 변명할수 있지만 고객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건 변함이 없죠.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이제는 이렇게 들립니다.

사용자는 항상 옳다.

내가 만든 서비스 참 좋은데 왜 사용안하는 걸까. 다 이유가 있습니다. 불편하고, 그 만큼의 가치를 주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겁니다. 서비스에 대해 변명하기 보다는 하나라도 더 고치고 문제가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언제까지 그래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대표가 버텨야 스타트업이 살아남는다

오늘 D.Camp 5층에 입주에 있는 스타트업 대표 한분과 차 한잔했습니다.

엔젤 투자에 프리 시리즈 A 투자도 받아서 2년째 잘 버티고 계신데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려움도 많더군요.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중 확 와 닿은 한마디

얼마전 인수 제안이 왔는데 흔들리더라구요.

전 그냥 오케이 하고 싶었는데 주변에 많은 분이 말려서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시리즈 A  투자를 받으면 월급을 많이 가져가려 합니다.

대표가 버티지 못하면 스타트업은 쓰러집니다.

어떻게 버텨야 할지는 모르겠는데 에스프레소북이 성공하려면 잘 버텨야 할거 같습니다.

대표의 전문성

스타트업을 하고 있지만 한명의 개인으로서 전문성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개발자 -> 애자일 전문가 > DevOps 전문가

블로거 -> 번역가 -> 작가

회사를 뗀 이후 홀로섰을때 경쟁력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개발을 계속 이어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둘다를 병행한다는건 쉽지 않습니다. 관리자가 실무를 직접 하는게 어려운 이치죠. 하지만 할수있을때까지 플레잉 코치처럼 일하고 싶네요.